
성공한 곳들은 운영보다 ‘합의 구조’를 먼저 만들었다
폐교를 뭘로 바꿀지 아이디어는 넘친다. 근데 실제로는 대부분 주민 갈등에서 삐끗한다.
“왜 거길 외부인이 써?”, “소음은?”, “주차는?”, “특정 단체만 쓰는 거 아냐?” 같은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 사업은 느려지고, 공간은 다시 비어버리기 쉽다.
그래서 오늘 주제는 공간·프로그램이 아니라 갈등을 줄이는 합의 설계다.
1)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내용’보다 ‘불신’이다
주민 갈등은 대부분 “그 콘텐츠가 싫다”가 아니라
“우리가 배제될 것 같다”는 불안에서 시작한다.
- 주민 우선권이 없을까 봐
- 외부 단체가 독점할까 봐
- 민원은 주민이 떠안게 될까 봐
- 세금만 쓰고 끝날까 봐
이 불신을 없애는 게 1순위다.
2) “주민 우선 사용 규칙”을 문서로 박아라
말로 “주민도 쓸 수 있어요”는 소용없다. 문서가 있어야 믿는다.
추천 규칙 예시
- 대관 우선순위: 주민(마을) → 공공(학교/기관) → 외부
- 주민 우선 시간대: 평일 저녁/주말 오전 등 고정
- 요금 기준: 주민 감면, 공익 목적 감면, 상업 목적 정상요금
- 독점 방지: 동일 단체 월 대관 횟수 제한
이 4개만 있어도 갈등이 크게 줄어든다.
3) 주차·소음은 “운영 규칙”이 아니라 “설계”로 막아라
민원 1~2위는 늘 주차, 소음이다.
이건 “조심하겠습니다”로 해결 안 된다.
- 주차 동선: 주택가 방향 차단, 안내 표지 설치
- 야외 행사: 종료 시간 고정(예: 21시 이전)
- 강당/실내 행사: 방음 최소 보강 + 문 닫고 운영 원칙
- 행사 일정: 월간 캘린더로 사전 공지
민원은 사후 대응보다 사전 설계가 10배 싸다.
4) 운영위원회는 ‘대표 모임’이 아니라 ‘결정 구조’여야 한다
운영위원회가 이름만 있으면 오히려 불신이 커진다.
주민이 체감하려면 “우리가 결정에 참여한다”가 보여야 한다.
추천 운영위 구성
- 주민 대표(연령대 다양하게)
- 청소년/학부모 대표(가능하면)
- 운영 주체(재단/협동조합)
- 지자체 담당(조정자 역할)
그리고 중요한 건 회의 빈도.
- 분기 1회 정기회의 + 필요시 임시회의
- 회의록 공개(게시판/카톡방 요약 등)
5) “외부인 유입”을 막지 말고 ‘이익이 남게’ 만들어라
외부인이 오는 걸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대신 주민이 체감할 이익을 설계해야 한다.
- 행사 때 로컬 상점 쿠폰 연계
- 플리마켓 부스의 일정 비율을 주민 우선 배정
- 클래스 강사에 지역 주민 참여 확대
- 주민 참여 프로그램 비중(예: 전체의 50% 이상)
핵심은 “남의 잔치”가 아니라 동네 일이 되게 만드는 것.
6) 갈등을 줄이는 최고 방법: “작게 열고, 같이 키우기”
처음부터 크게 열면 기대도 커지고, 민원도 커진다.
폐교는 단계 오픈이 안정적이다.
- 1단계: 교실 2~3개만 주민 프로그램 시작
- 2단계: 강당 행사(월 1~2회)
- 3단계: 운동장 마켓/축제(월 1회)
함께 써보면서 규칙을 조정하면 “우리 공간”이 되기 쉽다.
결론
폐교 활용은 콘텐츠 싸움이 아니라 신뢰 설계다.
- 주민 우선 규칙을 문서로
- 주차·소음은 설계로
- 운영위는 결정 구조로
- 외부 유입은 지역 이익으로 연결
- 작게 열고 같이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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