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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를 “사람 이야기”로 살리는 법

by knowledgeof 2025. 12. 27.

폐교에 관련 사람 이야기 관련 이미지

추억·기록·목소리를 모으면 공간이 다시 숨 쉰다

폐교를 살리는 방법이 꼭 리모델링만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곳은 공사보다 먼저 이야기로 살아난다.
학교는 원래 사람의 기억이 쌓이는 장소라서, “무엇을 만들까”보다 “무엇을 남길까”를 잘 잡으면 폐교는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된다.

오늘은 폐교를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바꾸는 방법을, 블로그용으로 딱 보기 좋게 정리해 보겠다.

1) 폐교가 가진 가장 강한 자산: “누군가의 인생 한 장”

학교는 누구에게나 ‘시절’이 있다.
첫사랑, 운동회, 담임 선생님, 교가, 급식 냄새, 비 오는 날 복도…
이 감정은 다른 시설이 절대 따라 못 한다.

그래서 폐교 스토리텔링의 핵심은 간단하다.

  • 시설을 새로 꾸미는 게 아니라
  • 기억을 다시 꺼내는 것

2) 시작은 이거 하나면 된다: “졸업앨범 수집 프로젝트”

사람이 제일 빨리 움직이는 소재는 사진이다.

진행 방식(현실적으로 쉬움)

  • “△△학교 사진·자료 기증받습니다” 공지
  • 졸업앨범, 학급사진, 운동회 사진, 교지, 상장, 교복, 명찰 등
  • 기증자 이름을 전시 패널에 표기(참여 욕구 폭발)

포인트는 “완벽한 자료”가 아니라 “조각”을 모으는 것.
조각이 모이면 곧 동네가 모인다.

3) 폐교 복도는 최고의 전시장이다: “연도별 타임라인 벽”

학교 복도에 딱 붙는 콘텐츠가 있다. 타임라인 전시.

예시 구성

  • 1970s: 개교, 첫 입학생
  • 1980s: 운동회, 교가, 교복
  • 1990s: 동아리, 수학여행
  • 2000s: 급식실 변화, 컴퓨터실 생김
  • 2010s: 마지막 졸업식
  • 20XX: 폐교 이후, 그리고 재탄생

사진 몇 장 + 짧은 캡션만으로도 사람들은 오래 머문다.

4) 가장 강력한 콘텐츠: “목소리 아카이브(구술 기록)”

사진이 눈물 버튼이라면, 목소리는 확실히 심장을 친다.

구술 기록 질문 예시

  • “학교에서 제일 기억나는 냄새는?”
  • “운동회 때 나는 어떤 아이였나요?”
  • “그때 선생님은 어떤 분이었나요?”
  • “지금 다시 학교에 와보니 어떤 기분인가요?”
  • “이 공간이 앞으로 어떤 곳이 됐으면 하나요?”

녹음 3분만 있어도 전시가 된다.
QR로 들을 수 있게 만들면 체류시간이 확 늘어난다.

 

5) 스토리텔링을 “행사”로 만드는 법: ‘동문 초청의 날’

한 번에 사람을 확 모으고 싶으면, 행사 이름을 크게 만들 필요 없다.
그냥 이렇게 해도 된다.

  • “ㅇㅇ학교 다시 모이는 날”
  • “졸업생 오픈데이”
  • “운동장 피크닉 데이”

프로그램은 간단하게.

  • 사진 전시 오픈
  • 교실 투어(옛 교실 그대로 한 칸 남겨두면 반응 미침)
  • 강당에서 옛 영상/사진 슬라이드 상영
  • 운동장에 돗자리 + 간식(로컬푸드)

‘기억’을 공유하는 날은 홍보가 잘 된다.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퍼 나른다.

6) “추억 전시”가 끝나지 않게 하는 장치 3개

스토리텔링은 한 번 하면 끝나기 쉽다. 그래서 장치를 깔아야 한다.

  1. 기록 기증 상시 접수함
  2. 매달 이달의 사진/인물 선정(작은 업데이트)
  3. 학교 굿즈 제작(교표 스티커, 엽서, 노트)
    • 수익도 되고, 홍보도 된다.

7) 이 방식이 좋은 이유: 돈보다 “관계”가 남는다

스토리텔링형 폐교 활용은 예산이 적어도 된다.
대신 지역에 이런 게 남는다.

  • 주민이 참여한 기록
  • 세대가 섞이는 자리
  • “우리 동네 이야기”라는 자부심
  • 공간이 ‘우리 것’이 되는 감각

폐교를 살리는 건 건물이 아니라, 결국 사람이다.

마무리

폐교는 텅 빈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간이 쌓인 장소다.

리모델링을 크게 하지 않아도
사진 한 장, 목소리 하나, 기억 하나가 모이면
학교는 다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