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지방소멸 대응과 청년 유입을 위해
폐교를 창업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1인 미디어 스튜디오, 공유오피스, 로컬푸드 실험실 등
다양한 형태의 창업지원 공간이 만들어졌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운영 중단, 공간 방치, 예산 회수 실패 등
사업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단순 공간 지원만으로는
청년들의 ‘지속적인 지역 정착’을 유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례 ① 경남 △△시 – 스마트팜 창업센터형 폐교
△△시는 2021년 폐교된 OO중학교를
‘청년 스마트팜 창업실습센터’로 리모델링했다.
총사업비는 15억 원.
비닐하우스, 가공실습장, 온라인 유통 교육장을 갖췄다.
당초 목표는
“청년 30명을 모집해 지역 농업창업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것이었으나
2023년 기준 실제 남아있는 청년 창업자는 단 2명뿐이다.
| 귀농 후 정착 지원 부족 | 초기 창업 자금만 있고, 주거·생활환경 미비 |
| 수익구조 미확보 | 농산물 판로 없음, 온라인 판매 미숙 |
| 지역사회 연결 단절 | 청년-농민 간 갈등 발생 |
결국 대부분의 청년은
6개월~1년 안에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갔다.
사례 ② 전북 OO군 – 청년 로컬 창업허브형 폐교
2020년 개소한 ‘OO청년로컬허브’는
카페, 디자인 스튜디오, 로컬상품 판매 공간 등을 폐교 내에 조성해
청년 창업을 유도하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운영 2년 만에
전체 창업팀 중 70% 이상이 중도 포기 또는 폐업하였고
현재는 대관 행사만 간헐적으로 열리는 실정이다.
| 창업 대상자의 장기 계획 부재 | 거주지 미이전, 단기 지원금만 활용 |
| 지역 소비자 기반 부족 | 상품 판매처 대부분 외지, 현지 판매량 낮음 |
| 창업 이후 지원 단절 | 멘토링, 홍보, 판로 연계 등 시스템 미비 |
청년들이 공간만 받고 지역에 남지 않는 구조가
이 폐교 재생 사업을 사실상 실패로 이끌었다.
공통된 실패 원인 분석: 결국 ‘정착률’이 문제다
두 사례 모두
초기 공간은 성공적으로 조성됐고,
청년 유입에도 일시적인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지 않고
1~2년 안에 떠나면서
공간은 텅 비게 되었고
운영 모델도 유지할 수 없었다.
이는
지속 가능한 정착 기반(주거, 수익, 관계망)이 마련되지 않은 채
공간만 제공된 결과였다.
정착률 저조의 구조적 요인
| 주거 기반 미비 | 청년 기숙사, 임대주택 등 현실 부족 |
| 수익 지속성 부족 | 창업 직후 수익화 불가, 자립모델 미비 |
| 관계망 단절 | 지역민과 연결 고리 없음, 고립 |
| 사후 지원 체계 부재 | 멘토링, 커뮤니티, 리브랜딩 지원 없음 |
| 문화적 거리감 | 지역 내 생활 편의, 문화시설 부족 |
정착률을 끌어올릴 수 없다면
아무리 좋은 창업공간도
단기 성과로 끝나게 된다.
제도적 개선을 위한 제안
- 공간보다 생태계 중심 설계
- 창업 + 정착 + 관계망을 하나의 패키지로 기획
- 지역사회와의 공동운영 모델 도입
- 정착률 기반 평가 지표 도입
- 창업자 유지율, 거주 지속율, 지역 활동 참여도 등을
성과 평가 핵심 지표로 설정
- 창업자 유지율, 거주 지속율, 지역 활동 참여도 등을
- 사후관리 체계 구축
- 정기 멘토링, 판로 지원, 운영 재교육, 브랜딩 지원 등
지속적 성장 지원 체계 필요
- 정기 멘토링, 판로 지원, 운영 재교육, 브랜딩 지원 등
- 지역자원 연계 강화
- 기존 농민, 상인, 마을 단체 등과 협력 구조 설계
- 로컬 브랜딩과 공동 마케팅 기반 마련
결론: ‘남아 있을 이유’가 없는 창업은 성공할 수 없다
폐교를 청년 창업공간으로 활용하려면
단순한 시설 지원을 넘어
청년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이유를 설계해야 한다.
창업 이후의 삶, 관계, 수익, 성장…
이 모든 것을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폐교를 청년 공간으로’라는 이상은
잠깐의 성과 뒤에 유령공간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지속 가능한 폐교 재생은
공간보다 ‘정착률’이라는 지표를 중심에 둔 설계로부터
시작돼야 한다.
전국 청년정책과 지역 현실 간 괴리
폐교를 청년 창업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은
‘청년정책 기본계획’과 ‘지방소멸 대응 전략’의 교차점에 있다.
하지만 정책 설계는 전국 단위로 진행되는 반면,
청년의 삶은 철저히 지역 기반이라는 데서 괴리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정부는 “비수도권 청년 인구 유입”을 목표로
다양한 공간 지원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지역엔
- 청년 의료 인프라 부족
- 지역 내 커뮤니티 부재
- 장기 거주를 고려한 인센티브 미비
등으로 인해
공간은 들어오고, 사람은 떠나는 구조가 반복된다.
실제 2023년 국회 청년정책토론회에서도
지방 정착을 유도하는 폐교 리모델링 사업의 1년 이상 생존율이 27%에 불과하다는 지표가 보고되었다.
“공간이 아니라, 삶이 필요했다” – 실패 경험자 인터뷰
OO창업센터에서 8개월간 1인 출판사를 운영했던 김도윤 씨는
이렇게 말했다:
“공간은 좋았어요. 책을 만들 수 있는 환경도 있었고,
지원금도 초기에 나왔죠.
그런데 지역에 내 책을 팔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사람을 만날 곳도 없었고요.”
그는 결국 본가가 있는 서울로 다시 돌아갔다.
“창업 공간은 ‘사업’만 보는 구조인데,
사실 청년 창업자는 그 지역에 살고, 적응하고, 연결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일’과 ‘삶’을 함께 설계하지 못한 청년 정책은
지역 정착률을 견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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