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모델링보다 무서운 건 ‘운영비 구멍’이다
폐교 활용 사업은 시작할 때 분위기가 좋다.
“건물 있으니 비용 적게 들겠네”, “리모델링만 하면 되겠네” 이런 기대가 생긴다.
그런데 실제로는 반대다. 폐교 사업은 리모델링보다 운영에서 돈이 새는 구조가 훨씬 흔하다.
오늘은 폐교 예산을 짤 때, 어디에 써야 효과가 크고 어디에서 구멍이 나는지 현실적으로 정리해본다.
1) 예산은 크게 3덩어리로만 보자
폐교 예산은 항목이 많아 보이지만, 결국 이 3가지로 나뉜다.
- 안전·기본 인프라(필수)
- 공간 기능(선택, 단계적)
- 운영비(지속, 핵심)
여기서 우선순위는 늘 같다.
안전 → 운영 → 기능
기능부터 욕심내면 망한다.
2) 리모델링 예산, “예쁜 것”보다 “살아남는 것”에 써라
무조건 먼저 들어가야 하는 돈(필수!)
- 소방/피난/비상구/유도등
- 전기 증설, 분전반 정비, 누전·접지
- 지붕 누수/외벽 균열/창호(단열·결로)
- 화장실(이거 안 고치면 사람 안 옴)
- 난방/냉방 최소 기준(겨울·여름 운영 가능하게)
이건 감성 이전에 존재 조건이다.
돈이 많이 새는 구간(주의)
- 과한 외장 디자인(브랜딩 욕심)
- “일단 다 뜯고 새로” 리모델링
- 사용 시나리오 없이 만든 특수공간(전시실만 크게, 카페만 크게 등)
폐교는 “큰 공사”보다 “필요한 곳만 정확히”가 이긴다.
3) 장비·집기 예산, 제일 흔한 함정
폐교 사업에서 제일 많이 하는 실수: 장비를 너무 빨리 산다.
처음엔 최소만(추천!!)
- 이동식 테이블/의자(대관/클래스 공용)
- 빔프로젝터 1~2대, 스피커 기본
- 간단한 전시 레일/조명(가변형)
- 수납장/보관함(운영이 편해짐)
처음부터 사면 위험한 것(대부분 과투자)
- 대형 음향/조명 풀세트
- 고가 촬영장비, 편집실 장비 풀세트
- 커피머신/주방 장비 과세팅
- 제작 장비(3D프린터·레이저커터 등) 풀옵션
장비는 “있으면 멋진데”가 아니라 “예약이 꽉 찼을 때” 사는 게 맞다.
4) 진짜 핵심: 운영비를 ‘연 단위’로 박아야 한다
폐교는 오픈하고 나서가 진짜 돈 든다.
운영비가 불안하면 결국 프로그램이 끊기고, 사람도 끊긴다.
운영비에서 절대 아끼면 안 되는 3가지
- 상근 운영자 인건비(최소 1명)
- 공공요금(전기·가스·수도) + 시설 유지보수
- 프로그램 운영비(강사비/재료비/홍보비)
특히 상근 운영자 없으면 이런 일이 터진다.
- 예약 응대 늦어짐 → 대관 끊김
- 청소/정리 안 됨 → 민원 증가
- 홍보 안 됨 → 방문객 급감
- 운영자 번아웃 → 휴관
폐교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이 굴리는 사업이다.
5) “운영비 마련”을 제일 먼저 설계해라
운영비는 보통 3갈래로 맞춘다.
- 공공 지원(기본): 시설 유지 + 최소 인력
- 자체 수익(보완): 대관/클래스/입주/마켓
- 협력 재원(확장): 기업 후원, 공모사업, 지역 축제 연계
여기서 현실 팁:
자체 수익이 “운영비 전부”를 커버하긴 어렵다. 대신 운영비의 20~40%만 안정적으로 보완해도 공간은 확 살아난다.
6) 예산 편성할 때 ‘이 항목’ 넣으면 설득력이 올라간다
제안서/보고서에서 점수 잘 나오는 문장에 연결되는 항목들이다.
- 안전 점검 체크리스트 운영(정기점검 용역/소모품)
-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 예산(주민 강사/동아리 지원)
- 홍보 예산(온라인+현장 안내체계)
- 성과관리 예산(만족도 조사, 데이터 정리)
특히 “성과관리”는 작게라도 넣어두면 사업이 깔끔해 보인다.
7) 한 줄 결론: “공사비”보다 “운영비”를 먼저 확정하라
폐교 활용은 리모델링이 끝이 아니다.
리모델링은 시작 버튼이고, 운영비가 심장이다.
- 안전 인프라 먼저
- 운영 인력 먼저
- 프로그램 루틴 먼저
- 장비는 나중에
이 순서만 지키면, 돈 새는 구멍이 확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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